결론부터: 비 오는 날 제주 오름 탐방은 날씨 변수에 따라 계획 수정이 필수입니다. 다행히 비를 피해 제주 서귀포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한 병곳오름을 성공적으로 방문했으며, 힘들지 않은 코스와 아름다운 풍경으로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비 오는 날 제주 오름, 계획대로 가지 못했다면?
지난 11월 24일, 일23오름학교 회원들과 함께 다랑쉬 오름을 방문하려 했으나, 목적지인 구좌읍 세화리에 폭우가 쏟아져 계획을 변경해야 했습니다. 제주도는 지역별 날씨 차이가 커서, 한 곳에 비가 와도 다른 곳은 맑을 수 있습니다. 이에 회원들은 비가 오지 않는 서귀포 쪽 오름으로 이동하여 일정을 이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에는 큰사슴이오름으로 향했으나 비가 내려, 최종적으로 비가 오지 않는 병곳오름으로 목적지를 변경했습니다. 이처럼 예측 불가능한 날씨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대체 장소를 찾는 것이 비 오는 날 오름 탐방의 핵심입니다.
병곳오름으로 향하는 길에 소들이 먹을 건초를 압축해 만든 '곤포 사일리지'가 하얀 마시멜로처럼 펼쳐져 있었습니다. 오름 입구에 도착해서는 회원분이 가져오신 치즈가 들어간 쑥떡을 맛보며 잠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떡은 쫄깃하고 달콤했으며, 특히 치즈의 풍미가 더해져 더욱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병곳오름, 이름의 유래와 쉬운 탐방 코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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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곳오름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 8번지 일대에 위치하며,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봉귀악(鳳歸岳)'은 봉황새가 보금자리로 돌아오는 형상에서 유래했으며, '병고악(兵庫岳)'은 무기고와 닮았다는 뜻입니다. 또한, 병의 주둥이와 같은 지형이라 '병구악(甁口岳)'으로도 불리며, 기러기가 앉아 있는 듯한 모습이라 '안좌오름(安坐岳)'이라고도 합니다. 한국지명유래집에 따르면 '병꽃'이 많아 '병곳오름'이라 불렸다는 설도 있습니다. 오름 탐방 코스는 흙길, 야자 매트 길, 그리고 계단길로 이어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습니다. 특히 동백나무가 많아 겨울철에는 붉은 동백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름을 오르는 중간중간 보라색 두메부추, 하얀 가새쑥부쟁이, 빨간 열매가 달린 천량금, 그리고 색이 바랜 청미래덩굴 등 다양한 들꽃과 식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빗물을 머금은 식물들은 더욱 생기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병곳오름 정상에서 만난 풍경과 경험
병곳오름 정상에 도착하니, 비록 먹구름 사이로 시야가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봉긋 솟은 주변 오름들이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억새 풀 사이로 보이는 초록색 밭, 검은 돌담, 하얀 비닐하우스, 알록달록한 지붕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정상에는 작은 평상과 통나무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았습니다. 오름을 내려오는 길은 다시 입구로 이어져 편안하게 탐방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비를 피해 방문했지만, 병곳오름은 기대 이상으로 매력적인 곳이었습니다.
오름 뒤풀이: 가시리 명문식당과 산머루 와인
오름 탐방 후, 가시리에 위치한 '명문식당'에서 뒤풀이를 했습니다. 이곳은 몸국과 두루치기로 유명합니다. 식사 중에는 회원분이 가져오신 산머루 와인 '하미앙'을 맛보았습니다. 산머루는 우리나라 토종 포도 품종으로, 이를 활용해 만든 와인은 입에 착 달라붙는 깊은 풍미를 자랑했습니다. 뜨끈한 몸국과 푸짐한 두루치기, 그리고 달콤한 산머루 와인이 어우러져 비 오는 날의 피로를 풀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회원들은 다랑쉬 오름 재도전 의지를 다지면서도, 예상치 못한 병곳오름 방문이 오히려 행운이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나누었습니다.
비 오는 날 제주 오름 탐방, 변수 속 즐거움 찾기
오름에서 내려오니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서귀포에 도착하니 비가 그쳐 다행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회원 집에서 늙은 호박, 배추, 무 등 풍성한 농산물을 얻어 마음까지 넉넉해진 하루였습니다. 비록 처음 계획했던 오름 탐방은 날씨 때문에 무산되었지만, 예상치 못한 병곳오름 방문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제주 오름 탐방은 날씨라는 변수가 있지만, 그 속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는 경험 또한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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