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3개월간의 사진 기록을 통해 내면 탐구와 성장의 여정을 되돌아봅니다. 이 글에서는 지난 3개월간의 사진들을 통해 겪었던 감정 변화와 깨달음을 공유하며,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3개월간의 사진 기록, 무엇을 말해주고 있나요?
지난 3개월간의 사진들을 살펴보면, 제 삶의 많은 부분이 '잘 모르겠다'는 상태로 채워져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특정 분야에 대한 무지가 아니라, 제 인생 전반을 관통하는 복잡한 감정 상태입니다. 과거에는 특정 범주에 국한되었던 '모르겠다'는 감정이 이제는 제 존재의 모든 면을 아우르게 되었습니다. 저의 결핍, 자랑, 자부심, 자존감, 자신감, 심지어 기본적인 사랑까지도 명확히 정의 내리기 어려운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저는 더 이상 어떠한 계획도 세우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계획을 세우는 행위 자체가 무의미하게 느껴질 정도로, 제 선택으로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힘을 빼게 되었습니다. 이 알 수 없는 상태가 좋고 나쁨을 떠나,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 있습니다. 때로는 이 상태가 힘들게 느껴져 긍정적인 사실조차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이는 성장의 일부임을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과외선생룩'으로 대표되는 한국에서의 패션 스타일, 어떤 의미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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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자주 입었던 '과외선생룩'으로 대표되는 패션 스타일은 제게 당연했던 것들을 낯설게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치 알을 깨고 나오는 새가 세상을 처음 마주하는 것처럼, 익숙했던 것들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내면의 두려움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은 그대로 남아있어, 이러한 감정들을 온전히 느끼며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때로는 가혹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왜 행복은 예상 가능한 일들에서 오는 반면, 불행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도 찾아올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현재 저는 괴로움을 느끼고, 그 후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다시 그 깨달음을 잊고 또다시 괴로움을 느끼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괴로움이 다시 찾아올 때마다 이전의 극복 경험에서 얻은 깨달음을 적용하기 어려워, 때로는 속수무책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치앙마이에서의 경험, 교복 스타일과 성찰
치앙마이 대학교 교복을 입었던 경험은 또 다른 형태의 괴로움을 온몸으로 느끼게 했습니다. 한 달 후면 29살이 되는데, 여전히 본질적인 괴로움은 그대로인 것 같아 '내가 어른이 된 것이 맞나'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특정 본질의 괴로움은 순식간에 저를 십 년 전으로 되돌려 놓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너무 피곤해 잠시 잠들었다 깼을 때,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다시 잊고 슬픔을 느꼈던 경험은 제 기억과 자신을 직면하게 했습니다. 그 사실이 주는 괴로움에 숨이 막힐 정도였습니다. 최근 한 친구와의 대화에서, 자신의 괴로움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치유될 수 있다는 말은 제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저 역시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지만, 그 사람이 저를 알아주지는 않더라도 그 사람을 생각하면 자기 확신을 얻고, 제가 살아온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 터널을 빠져나오기 위해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족히 십 년은 넘은 듯한 느낌입니다.
음주와 질림, 그리고 치앙마이에서의 새로운 발견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면 결국 질리도록 하고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하게 되는 제 성향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음주와 바(bar) 방문은 더 이상 제게 큰 즐거움을 주지 못합니다. 치앙마이가 다소 심심한 도시라 이러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밤에 할 것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 간헐적 단식을 하면서 오후 12시부터 8시까지만 음식을 섭취하기에 야식도 먹지 않아 더욱 할 일이 없습니다. 이곳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고,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고 있습니다. 하루가 정신없이 바쁘게 느껴지지만, 문득문득 내면의 '도시 마음'이 올라와 이곳을 낯설게 바라보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치앙마이에 머무는 이유는 음식이 제 입맛에 너무 잘 맞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먹는 즐거움이 큰 도시입니다. 이상을 이루고자 하는 행위를 내려놓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이는 제가 의도적으로 놓은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놓아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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