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캄보디아 선교지에서 발생한 대나무 정리 작업은 단순히 물리적인 노동을 넘어, 과거 땅 경계 분쟁의 아픈 기억을 되짚는 과정이었습니다. 당시 이웃과의 마찰을 피하고자 최소한의 요구만 수용하며 담장을 설치했지만, 결국 무단 점유된 땅의 일부를 되찾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캄보디아 선교지 대나무, 왜 정리해야 했나요?
지난밤 내린 비바람으로 인해 선교센터 담장 밖에 있던 대나무가 담장 안쪽으로 휘어지면서 부러질 위험에 처했습니다. 이 대나무는 원래 옆집 땅과 선교센터 부지의 경계목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땅을 매입하고 담장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옆집에서 대나무 안쪽으로 담장을 설치하자는 황당한 요구를 해왔습니다. 원래 땅 주인과 이장을 통해 경계를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오랫동안 대나무 안쪽 땅까지 사용해왔다는 이유로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선교센터 부지 약 100m 이상이 옆집 땅으로 넘어가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땅 경계 분쟁, 어떻게 해결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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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량사와 변호사를 동원하여 정확한 땅의 경계를 확인할 수도 있었지만, 이웃과의 관계가 틀어질 경우 선교 활동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습니다. 결국, 최소한의 요구를 수용하며 경계목 안쪽으로 담장을 설치하는 것으로 합의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담장 설치 비용은 경계에 맞닿은 땅 주인들이 분담해야 하지만, 저희가 먼저 원해서 설치하는 것이었기에 비용 전액을 부담했습니다. 그 결과, 옆집은 땅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100m의 담장까지 무료로 얻게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는 당시 외국인인 저희가 땅을 매입했기에 발생할 수 있었던, 이웃의 악의적인 이기심이 드러난 사례였습니다.
과거 휴경지, 무단 점유의 역사
이러한 땅 경계 문제는 비단 한 집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선교센터와 맞닿아 있는 총 8곳의 집 모두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저희가 땅을 매입하기 전, 이전 땅 주인이 동네 주민이었을 때는 땅이 휴경지였기 때문에 주변 집들이 경계목 안쪽 땅을 웅덩이, 농사, 소 방목, 도랑 파기, 길 내기 등 각자의 방식으로 무단 점유하며 사용해왔습니다. 이전 주인은 주민이었기에 이를 문제 삼지 않았지만, 외국인이 땅을 매입하자 자신들이 사용하던 땅이라며 내주지 않으려 했던 것입니다. 이는 주민이었다면 감히 하지 못했을 행동이었으며, 외국인이라는 점을 이용한 이기적인 행태였습니다.
위험천만한 대나무 정리 작업
이처럼 경계에 있던 큰 대나무를 정리하는 작업은 단순히 힘든 것을 넘어 위험이 따르는 일이었습니다. 대나무가 튕기면서 옷이 찢기거나, 날카로운 가시에 피부가 베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이번 작업에는 경비원과 함께 학생들이 와서 도와주었습니다. 특히 높은 곳에서 작업하는 것은 이제 제게 힘든 일인데, 학생들이 그 역할을 대신해주어 수월하게 작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아쉬움과 불편한 마음을 잊으려 노력하지만, 대나무를 볼 때마다 당시의 기억이 떠올라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선교센터와 맞닿은 땅에 경계목으로 있던 대나무 5개가 모두 담장 바깥쪽에 위치해 있었는데, 지적도대로 담장을 쳤다면 이 대나무들을 제거하고 담장을 쳐 더 넓은 부지를 확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웃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그러지 못했습니다.
대나무 정리, 땅 경계 문제에 대한 교훈
이번 대나무 정리 작업을 통해 땅 경계 문제의 복잡성과 이웃과의 관계 설정의 어려움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명확한 법적 절차를 통해 땅의 경계를 확정하고 담장을 설치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현실에서는 이웃과의 관계, 과거의 관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예상치 못한 갈등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특히 YMYL(Your Money Your Life) 영역에 해당하는 토지 문제는 신중한 접근과 명확한 소통이 필수적입니다. 만약 비슷한 상황에 놓인다면, 법적 자문을 구하고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기록하며 이웃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오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교 활동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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