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스타디움 비닐하우스 트랙 러닝, 영하 5도에서도 완주 가능할지 직접 경험한 내용을 요약했습니다.
파주 스타디움 비닐하우스 트랙, 겨울 러닝의 새로운 대안이었나?
올겨울, 저는 꽤 독특한 경험을 했습니다. 바로 파주 스타디움 트랙 위에 설치된 비닐하우스에서 2026 시즌 마지막 러닝을 즐긴 것인데요. 안산과 파주 등 일부 지역에서 운영된 이 시설은 운동장 트랙을 비닐하우스로 덮어 겨울철에도 주민들이 안전하게 달릴 수 있도록 고안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트랙 위에 비닐하우스라는 발상이 낯설었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가 보니 차가운 겨울 바람을 효과적으로 막아주어 러닝 환경이 생각보다 쾌적했습니다. 마치 실내 트랙처럼 느껴지기도 했죠. 하지만 아쉽게도 제가 방문한 날이 바로 이 비닐하우스 트랙이 철거되는 날이었습니다. 덕분에 마지막 날의 한적함을 온전히 누릴 수 있었고, 마치 전세 낸 듯한 기분으로 달릴 수 있었습니다. 평소 주말에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는데, 평일 이른 아침 방문은 한적함 그 자체였습니다. 출입문을 들어서면 거대한 비닐하우스 트랙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이곳에서 환복하고 짐을 보관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었죠.
영하 5도, 극한의 날씨 속 가민 고장과 함께한 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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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시작 전, 예상했던 기온은 영하 1~2도였지만 실제 체감 온도는 영하 5도였습니다. 수은주를 확인하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함께 간 친구는 반바지를 입고 뛰어도 될 정도라고 자신했지만, 저는 양심상 긴바지 안에 반바지를 껴입는 선에서 타협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긴바지를 벗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고, 오히려 하나 더 껴입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추운 날씨만으로도 힘든 상황이었는데, 설상가상으로 GPS 시계인 가민까지 말썽이었습니다. 트랙 모드로 설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셋업 오류인지 현재 달린 거리나 페이스 정보를 전혀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느낌만으로 달려야 했습니다. GPS 기록 없이 달리는 러닝은 거의 고행에 가까웠습니다. 러닝 종료 후에야 비로소 얼마나 달렸는지 확인할 수 있었는데, 다음부터는 가민 트랙 모드 사용을 재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른바 '무념무상' 러닝의 연속이었습니다.
고양 하프마라톤 D-7, 컨디션 난조 속 16km 훈련 결과는?
이번 파주 비닐하우스 트랙 러닝은 2026년 3월 8일에 열리는 고양 하프마라톤을 앞두고 실시한 일종의 리허설 겸 훈련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와 친구 모두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습니다. 친구는 감기 여파로 힘들어했고, 저는 수면 부족으로 멍한 상태였습니다. 시간 감각도, 거리 감각도 없이 그저 묵묵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마치 겨울 트랙 위에서 멍하니 달리는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록의 동물인 인간답게, 러닝 종료 후 확인한 결과 16km를 달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속도는 분명 느렸지만, 중요한 것은 하프 완주가 가능하겠다는 작은 확신을 얻었다는 점입니다. 저의 목표는 단 하나, 컷오프 당하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입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거의 끌려가듯 들어오더라도 완주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고양 하프마라톤에서 살아 돌아오는 것뿐입니다. 꼭 완주해서 그날의 생생한 후기와 사진도 담아오겠습니다.
철거 직전 비닐하우스 트랙, 영하 5도 러닝의 특별한 기억
철거 직전의 비닐하우스 트랙, 영하 5도의 차가운 날씨, 말썽이었던 가민 시계, 그리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두 명의 러너. 여러 조건만 보면 결코 쉽지 않은 러닝 환경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이런 날의 경험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러닝은 늘 그런 것 같습니다. 뛸 때는 힘들지만, 끝나고 나면 또다시 뛰고 싶어지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아마 그래서 사람들이 끊임없이 러닝을 하는 것이겠지요. 그날의 차가운 공기, 묘하게 고요했던 트랙의 분위기,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냈다는 작은 만족감까지. 2026 시즌 마지막 트랙 러닝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잔디 위에 내려앉은 서리인지, 밤새 흩날린 눈의 흔적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공기가 얼마나 차가운지는 한눈에 느껴졌습니다. 발을 디딜 때마다 겨울 특유의 바삭한 느낌이 전해졌고, 이는 마치 친구에게 속았다는 느낌을 들게 할 정도였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모르기에,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파주 스타디움 비닐하우스 트랙에서의 기록을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파주 스타디움 비닐하우스 트랙 러닝 경험, 자세한 내용은 원본 글에서 확인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