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기준, 인공지능(AI)이 인간처럼 '망각'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면 더 똑똑해질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AI의 망각은 단순히 정보를 잊는 것이 아니라, 학습 데이터 중 불필요하거나 편향된 정보를 의도적으로 제거하여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이는 AI의 과적합(Overfitting) 문제를 해결하고,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잊힐 권리'를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AI는 왜 '기억'에 갇혀 있을까요?
인간의 뇌는 하루에 방대한 양의 정보를 받아들이지만, 그중 극히 일부만을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고 나머지는 효율적인 사고를 위해 무의식적으로 망각합니다. 심리학자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처럼, 우리는 새로운 정보를 배우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상당 부분을 잊게 됩니다. 이러한 망각은 오히려 중요한 정보를 선별하고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일 공간을 마련하는 '지능의 정화 과정'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인공지능은 입력된 모든 데이터를 기억하고 학습하기 때문에, 특정 데이터 패턴에 과도하게 적응하는 '과적합' 현상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는 마치 흰색 고양이만 학습한 AI가 검은 고양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새로운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됩니다. AI는 인간과 달리 '잊음'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기에, 학습된 데이터의 틀에 갇혀버리는 한계를 보입니다.
'망각하는 AI'는 어떻게 작동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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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AI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선택적 망각(Selective Forgetting)' 또는 '기계적 망각(Machine Unlearning)'이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AI가 학습한 데이터 중 일부를 의도적으로 삭제하거나 무시함으로써, 편향된 학습을 줄이고 일반화 성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대표적인 연구로는 특정 데이터가 모델에 미친 영향을 수학적으로 제거하는 'Certified Data Removal' 알고리즘(2020, Stanford·Google), AI가 특정 데이터를 학습하지 못하게 만드는 'Unlearnable Examples'(2021, MIT CSAIL), 그리고 모델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부분적으로 재학습 및 망각을 가능하게 하는 'SISA Training'(2022, Meta AI)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들은 AI의 성능 개선뿐만 아니라, 데이터 프라이버시 및 윤리적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AI의 망각, '잊힐 권리'와 어떻게 연결되나요?
유럽연합(EU)의 GDPR(개인정보보호규정)은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 삭제를 요청할 수 있는 '잊힐 권리(Right to be Forgotten)'를 명문화했습니다. 이는 개인이 자신의 정보가 온라인상에서 영구적으로 보존되는 것을 통제할 권리를 보장합니다. 기존의 AI 모델은 학습된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웠습니다. 수백억 개의 수치로 이루어진 모델의 파라미터에 데이터의 흔적이 깊숙이 녹아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계적 망각 기술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AI가 학습 데이터를 의도적으로 '잊도록' 설계함으로써, 사용자의 데이터 삭제 요청에 실질적으로 응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AI 시스템이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고 법적 요구사항을 준수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입니다. 즉, AI가 잊을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의 권리 또한 함께 지킬 수 있다는 윤리적 진보를 의미합니다.
인간의 망각과 AI의 망각, 무엇이 다른가요?
인간의 뇌와 인공지능은 모두 기억과 망각을 통해 작동하지만, 그 근본적인 방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인간의 기억은 감정과 맥락을 기반으로 형성되며, 불필요한 정보는 자연스럽게 소거되거나 주의 분산을 통해 희미해집니다. 이러한 망각은 감정적 안정과 효율적인 사고를 위한 심리적 장치 역할을 합니다. 반면, 인공지능의 기억은 숫자와 데이터 중심으로 구성되며, 망각은 알고리즘적 제거나 학습률 조절을 통해 인위적으로 이루어집니다. AI가 잊는 이유는 인간처럼 감정적 이유가 아니라, 성능 향상, 보안 강화, 법적 요구 충족 등 실용적인 목적 때문입니다. 인간에게 망각은 자연스러운 적응 과정이지만, AI에게 망각은 계산된 설계 기능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시스템 모두 '무엇을 잊을지 결정하는 능력'이 지능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유사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AI의 '망각'은 미래 기능이 될 수 있을까요?
최근 연구자들은 망각을 단순히 AI의 결함을 보완하는 수단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기능(Feature)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딥마인드(DeepMind)의 2023년 연구는 'Adversarial Unlearning'을 통해 AI가 특정 데이터를 의도적으로 학습하지 못하게 만드는 기술을 탐구했습니다. 이는 AI가 더욱 유연하고 안전하게 작동하도록 설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AI가 '잊는 법'을 배우는 것은 단순히 기술적인 발전을 넘어, AI 시스템이 인간 사회와 더욱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 될 것입니다. AI의 망각 능력은 편향성 감소, 개인정보 보호 강화,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더 신뢰할 수 있는 AI 시스템 구축에 기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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