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3일 전, 약혼자의 가방에서 발견된 6살 아이 사진 한 장이 7천만원 규모의 법정 싸움으로 번진 사건의 전말을 2026년 기준으로 상세히 알려드립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파혼을 넘어, 사기 결혼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는 복잡한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결혼식 직전, 숨겨진 아이의 존재를 알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결혼식을 단 사흘 앞둔 예비 신부 김지현 씨는 약혼자 박민수 씨의 가방에서 우연히 다섯 살 여자아이의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아빠 생일 축하해'라는 삐뚤빼뚤한 글씨가 적힌 사진을 본 지현 씨는 처음에는 조카나 친구의 아이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밤늦게 약혼자를 추궁한 결과,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박 씨에게는 현재 동거 중인 여성이 있었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여섯 살 딸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법적으로는 혼인 관계가 아니었지만, 4년째 동거하며 매달 생활비로 200만 원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지현 씨는 과거 이혼 경력이나 아이 유무에 대해 물었을 때, 박 씨는 항상 '없다'고 답해왔던 터였습니다. 법적으로는 결혼한 적이 없다는 그의 말은 사실이었지만, 이는 지현 씨를 기망하기 위한 교묘한 거짓말이었습니다. 다음 날, 지현 씨는 박 씨의 휴대폰에서 결혼식 전날 동거녀에게 보낸 '이번 주말에 수아 생일인데 언제 와? 케이크는 딸기로 주문했어.'라는 메시지를 발견하며, 결혼식 전날이 아이의 생일파티 날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지현 씨는 이미 지출한 예식장 계약금 500만 원, 신혼여행 예약금 300만 원, 혼수 준비 비용 1,200만 원 등 총 2,000만 원 이상의 금전적 손실과 정신적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결혼 취소 후, 법적 대응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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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7일, 지현 씨는 결혼 취소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법적으로 두 사람은 아직 부부가 아니었습니다. 약혼 파기로 접근하면 손해배상 청구만 가능했기에, 지현 씨는 변호사의 조언에 따라 예상치 못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바로 혼인신고를 먼저 하는 것이었습니다. 변호사는 약혼 파기 시 손해배상 청구에 그치지만, 혼인 취소가 인정될 경우 혼인 자체가 처음부터 없었던 것으로 되어 상대방의 사기적 기망 행위에 대해 훨씬 강력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4년간의 이중생활, 아이의 존재, 결혼식 전날까지 이어진 거짓말 등 일련의 사건들이 '사기에 의한 혼인'임을 법적으로 증명하기 위한 전략이었습니다. 9월 19일, 지현 씨와 박 씨는 혼인신고를 했고, 혼인신고 3시간 후 지현 씨는 서울가정법원에 위자료 5,000만 원과 결혼 준비 비용 2,000만 원, 총 7,000만 원을 청구하는 소장을 제출했습니다. 다음 날 예정되었던 결혼식은 취소되었고, 이 과정에서 지현 씨의 부모님은 하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려야 했으며, 박 씨의 어머니는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하겠다는 협박까지 했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지현 씨는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습니다.
법정에서 쟁점이 된 '사기에 의한 혼인'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은 박 씨가 자녀와 동거 여성의 존재를 숨긴 행위가 민법 제816조에서 규정하는 '사기에 의한 혼인'에 해당하는지 여부였습니다. 또한, 사실을 인지한 후 스스로 혼인신고를 한 경우에도 혼인 취소가 가능한지에 대한 법리적 판단이 중요했습니다. 지현 씨 측 변호인은 박 씨가 동거녀와 주고받은 수백 건의 카카오톡 메시지, 박 씨 명의의 월세 계약서, 딸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등록 서류, 그리고 결혼식 전날 동거녀에게 보낸 '다음 주에 집 가져갈게, 수아한테 뽀뽀해줘'라는 메시지 등을 결정적인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변호인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