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 101 근처에서 퀴어 축제와 최고급 커피를 경험한 109일째 기록입니다. 2026년 현재, 타이베이의 다채로운 문화와 특별한 경험을 공유합니다.
타이베이 101 주변 나들이, 누구와 함께?
109일째 대만 생활 중, 딸이 친구들과 타이베이 101 근처에서 만나기로 하여 겸사겸사 가족 나들이를 계획했습니다. 아쉽게도 아들은 사춘기 증후군으로 집에 남아 게임을 즐기기로 하여, 오늘은 딸과 남편,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서 타이베이 도심으로 향했습니다. 주말이면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아들을 굳이 끌고 나왔다면 서로에게 스트레스였을 테지요. 이런 아들의 모습이 사춘기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원산역에 위치한 Taipei EXPO Park는 다양한 푸드트럭과 상점들로 활기가 넘쳤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들러 점심 식사를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이색적인 인도 요리 경험과 아쉬운 도서관 방문
푸드트럭 구경 중 우연히 발견한 인도 식당에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딸이 치킨 커리를 먹고 싶어 해서 별다른 고민 없이 들어갔는데, 예상치 못한 이국적인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치킨 커리와 갈릭 난, 야채 볶음밥, 그리고 탄두리 치킨까지 주문했습니다. 제 입맛에는 향신료의 풍미가 다소 강하게 느껴져 갈릭 난 위주로 맛보았지만, 딸은 새로운 음식에 대한 열린 마음으로 모든 메뉴를 맛있게 즐기는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타이베이 101 근처에서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딸 덕분에, 남편과 저는 타이베이 도서관에 들러 책을 반납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방문하는 날마다 휴관일이 겹치는 불운이 이어졌습니다. 이미 두 번째 겪는 일이라, 책만 반납하고 다음 주 중에는 꼭 책을 빌리기 위해 다시 방문할 계획입니다.
커피 대회 우승 경력의 카페, 최고급 커피의 맛은?
책 반납 후, 용캉제 근처의 유명 카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커피 대회에서 1위를 수상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곳으로, M으로 시작하는 이름이었지만 정확한 명칭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주문서에 적힌 커피 가격을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네 가지 원두를 직접 향을 맡아보고 설명을 들은 후, 남편은 디카페인 커피를, 저는 일반 카페라떼를 주문했습니다.
클래식한 커피잔에 담겨 나온 커피와 치즈케이크는 시각적으로도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계산대 앞에서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카페라떼 가격이 265 NTD (한화 약 12,000원)였고, 남편이 주문한 커피는 30,000원이 넘는 가격이었습니다. 남편은 태어나서 가장 비싼 커피를 마셨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원두의 품질과 독특한 향은 인정하지만, 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워 식겁했습니다. 솔직히 커피 맛을 잘 모르는 저로서는 편의점 커피와 구분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서울의 5~6천원대 카페라떼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타이베이 퀴어 축제(Taiwan Pride Parade 2025) 경험
타이베이 101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시정부 광장(台北市政府廣場)에서는 'Taiwan Pride Parade 2025'라는 퀴어 축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무지개 깃발과 화려한 의상을 입은 사람들, 그리고 동성 커플들을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처음에는 다소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만약 제가 동성애자라면 대만에서 살고 싶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만은 법적으로 동성애를 인정하고 사회 전반적으로 다양한 사랑을 포용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또한, 대만 사람들은 타인에게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한 인상을 주어, 개개인의 개성이 존중받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다양한 패션과 독특한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을 볼 수 있었던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오늘 하루, 비싼 커피와 함께 타이베이 101 주변에서 다채로운 사람 구경을 원 없이 했습니다. 이제는 기운이 좀 빠져서 휴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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