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김해 girl과 함께한 10일간의 서울 합숙은 잊지 못할 추억과 맛집 탐방의 연속이었습니다. 특히 글월에서의 편지지 쇼핑과 체부동 수제비 맛집 방문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김해 girl과 함께한 서울 여행, 첫 번째 추억은?
김해 girl이 떠난 지 한 달이 되어서야 겨우 두 번째 이야기를 꺼내 봅니다. 작은 것 하나까지 모두 기록하고 싶은 마음에, 그녀와의 서울 합숙 10일간의 추억을 3편에 걸쳐 담아내려 합니다. 첫 번째 목적지는 '글월'이라는 아기자기한 문구점이었어요. 이곳은 서울리스트에 꼭 있던 곳인데, 어떻게 이렇게 보물 같은 장소를 잘 찾아내는지 늘 신기할 따름입니다. 저는 새로운 곳을 탐색하는 것이 다소 귀찮게 느껴질 때가 많은데, 그녀 덕분에 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글월에서 마주친 붉은 납작복숭아 편지지가 특히 인상 깊어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하나씩 다 담다 보면 예산 초과가 될 것을 알기에 신중하게 몇 가지만 골랐죠. 다 쓰면 다시 방문할 요량으로 말이죠. 예쁜 편지지는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쓰는 사람의 마음까지 기분 좋게 만들어 줍니다. 글월은 편지를 접수하면 다른 사람의 편지를 한 통 가져갈 수 있는 펜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낯선 이의 감정과 생각을 글로 교환하는 낭만적인 경험은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환기가 필요할 때 꼭 다시 찾아 펜팔을 써봐야겠습니다.
서울 서촌, 그녀가 선택한 러그와 맛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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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행선지는 서촌의 '레드망치'였습니다. 집안 분위기를 바꿀 러그를 고심하던 김해 girl은 제 추천으로 왼쪽 러그를 선택했습니다. 어두운 색상의 러그는 집안 분위기를 한층 차분하고 고급스럽게 만들어 줄 것 같았습니다. 고객님의 취향을 저격한 러그 구매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우리는 '체부동 수제비와보리밥'으로 향했습니다. 한식 러버인 그녀에게는 브런치 메뉴가 다소 느끼할 수 있기에, 진한 국물의 수제비를 소개해주고 싶었습니다. 수제비를 시키면 미니 보리밥이, 보리밥을 시키면 미니 수제비가 함께 제공되는 점이 독특했습니다. 다음번에는 수제비 두 그릇을 시켜 미니 보리밥을 곁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그녀가 정말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습니다. 심플해 보이지만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이 집의 진가를 보여주었습니다. 주말에는 재료 소진으로 일찍 문을 닫으니 참고하세요.
윤동주 하숙터부터 재즈 클럽까지, 서울의 낭만
체부동 수제비 맛집을 나와 서촌 거리를 걷다 보니 윤동주 하숙집 터를 마주쳤습니다. 과거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사진을 보며 그 시대를 함께 공유하는 듯한 묘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길을 걷다가 이런 역사적인 장소를 만나니 신기해하는 그녀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참고로 그녀는 최근 한국사 자격증을 취득한 멋진 인물입니다.) 이후 우리는 '피즈 소셜 클럽'으로 향했습니다. 재즈가 흘러나오는 분위기 좋은 곳이었지만, 술은 판매하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재즈를 원 없이 들으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예전에 가게를 운영할 때 하루 종일 재즈를 들으며 일했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아련하지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때를 추억하며, 연희-서촌-홍대까지 알차게 돌아다녔습니다.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맥주 한 잔을 곁들이기로 했습니다. 트러플 타코뇨끼, 오이무침, 그리고 어묵탕까지 주문했습니다. 특히 위스키와 맥주를 섞은 '양맥'은 처음이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금세 한 잔을 비우고 또 한 잔을 더했습니다. 기분 좋은 취기와 함께 노곤하게 귀가했습니다. 둘 다 행복과 평온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라며.
미분당 쌀국수와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와 맛의 조화
다음 날 아침, 그녀가 민주를 위해 맛있는 빵을 사주었습니다. 정말 스윗한 그녀입니다. 이후 우리는 '미분당'으로 향했습니다. 미분당을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그녀에게 깔끔하고 진한 쌀국수를 소개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녀의 집 근처에도 김해점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카페 '케고'에서는 단차를 조심하라는 안내가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우리 둘 다 프렌치토스트를 정말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열흘간 함께하며 입맛이 이렇게 잘 맞았다는 것에 새삼 놀랐습니다. 쌀국수에 아무런 소스나 토핑 없이 플레인으로 즐기는 그녀의 모습도 신기했습니다. 고대하던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둘 다 'P' 성향이라 박물관 방문 계획은 없었지만, 시간이 남아 서울에 온 김에 가기로 했습니다. 마침 최근 한국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역사에 대한 흥미가 최고조에 달한 그녀였기에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촌역에서 박물관까지 이어지는 화려한 무빙워크를 타며 가는 길부터 가슴 벅찬 감정을 느꼈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크고 웅장했던 국립중앙박물관은 무료입장이라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내년부터 유료화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대동여지도를 올려다보며, 직접 그 길을 다 다녔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돌에 표정을 새긴 장신구들이 너무 귀여워서, 옛날 사람들도 꾸미고 싶어 하는 마음은 똑같았구나 싶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본 달항아리와 달리, 이곳에 전시된 달항아리는 살짝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큰 대접 두 개를 이어 붙여 만들기 때문에 완벽한 원형이 아니라 살짝 찌그러진다고 합니다. 세종대왕님의 '임금의 직위는 백성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말씀에 깊은 울림을 받았습니다. 프랑스로 무단 반출되어 100년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훼손된 외규장각 의궤를 보며 속상함을 느꼈지만, 지금 우리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더 자세한 합숙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확인하세요.







